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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이인성 미술관 건립하자

공동체마을 만들기/함께하는 의정활동

by 뽈삼촌 2014. 11. 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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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가 추진하던 미술관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에 대해

북구 주민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5분 발언 원고]

유병철의원입니다.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의원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발언의 주제는 미술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사과그림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대구가 배출한 천제화가 이인성의 유명한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소재가 된 사과밭이 바로 우리 북구 산격동이라고 추정됩니다.

이런 일화가 전해집니다.

대구 남성로에서 태어난 이인성은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한 아버지의 눈을 피해 뒷담을 넘어 산격동으로 가

그곳의 풍경을 즐겨 그리곤 했답니다.

이인성의 천재성을 드러낸 1928년 세계아동예술전람회 특선작인 ‘촌락의 충경’이 바로 산격동 어딘가의 풍경인 셈이지요.

 

본의원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이 백지화로 가닥 잡혀가고, 그 대안으로 대구근현대 미술관 건립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여론이 있어서입니다.

이참에 지역 문화정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 북구의회와 집행부도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것이지요.

 

전제는 이우환미술관 반대입니다.

본 의원은 세 달 전 우연히 지역 미술인들의 토론회에 참여해 처음으로 이우환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5년 전에 대구시가 이미 추진한 사업이더군요. 그 이후 찬반의 논의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면서 반대의 심정의 굳혔습니다.

 

우선 대구의 렌드마크로 만들어가자는 것인데.

일본제국주의 철학을 따르고 군사독재의 한일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한 이우환씨가 미술관 건립 주체가 되어

안도다다오라는 일본건축가, 일본작가, 욱일승천기를 닮은 미술관을 짓는 것이 어떻게 대구의 렌드마크가 되고

세계적인 미술관이 된다는 말인지요?

이우환은 일본제국주의의 철학적 기반이 된 니시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군사독재정부가 추진한 문화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이제와 독재에 항거했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이우환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과장된 평가를 토대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 지역미술계는 양분 되었고,

일본의 대표작가 안도타다오와 외국작가들만을 알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강점기 조선인을 이간질 시키고 자신들의 우월감을 내세운 일제식민지 문화정책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번 사태로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문화정책의 잔재가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각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입지의 배경의 문제입니다.

미술관 건립 준비단계에서 영감을 주었다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서양미술의 기원이 되는 스페인 “엘 카스티요 동굴벽화"와 북부에 함께 있고,

"알타미라동굴벽화"와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여행 전문가들이 꼭 도보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로마시대의 옛길인 "순례자의 길" 끝에 빌바오가 위치하고 있지요.

또 영국남쪽 항구에서 출발한 유람선을 맞이하는 스페인 북부항구와도 1시간 거리에 위치합니다.

다시 말해 중부 마드리드, 남부 바로셀로나 그리고 북부 빌바오 즉, 스페인의 3대 관광 벨트 안에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이 위치한 것입니다.

구겐하임재단이 빌바오에 당시 2,000억원이 넘는 돈을 왜 투자 했겠습니까?

또 스페인은 피카소 게르니카를 비롯하여 이미 서양미술의 걸작들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이 소장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그들의 문화자산을 전시할 장소가 너무나 필요했던 것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이 모든 문화 산업이 자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보관하고 기록하고 연구하는 분위기에서 자생적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것을 중히 여기지 않고 남의 것을 가져다 오면 결국 관광객들에게 조롱거리가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요?

싱가폴에는 영국 템즈 강변을 모방해 지은 런던 타워브릿지가 관광객을 위한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싱가폴은 창작의 원천인 역사가 없는 신생국가이며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스스로 외국인들에게 일깨워 줄 뿐입니다.

우리에게 신생국가 싱가폴과 달리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을 능가하는 근대미술의 걸작들이 대구에 존재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 최고의 화가, 그리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조선의 천재’라고 보도되었던 이인성이 대표적인 미술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40-50점이 대구의 어느 창고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감히 상상해봅니다.

중구의 약전골목에서 근대로의 골목투어, 그리고 도청 이전터의 그 무엇, 산격동의 컨벤션센터, 우리 북구가 꿈꾸고 있는 금호강 르네상스,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그 어딘가에 이인성과 대구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이 지어지길.

 

어제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의회 시정 답변을 통해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미술관 건립에 대해 시민 동의를 다시 구하겠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작품구입비 100억원은 이인성의 작품 뿐 아니라 대구의 근현대작가들의 많은 작품을 구입하고

이를 위한 미술관을 마련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의 세금은 대구의 문화유산과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는 시민과 작가를 위해 우선 쓰여 지는 것이

지방자치 행정의 기본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오래전부터 미술관에 문화센터의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의 작품을 보관하는 미술관이면서도 지역사회의 참여와 자원봉사를 이끌어내고,

문화, 복지, 상설전시, 학회, 세미나, 공동체 활동 심지어 파티까지도 미술관 전시실에서 열고 있지요.

이제 우리도 이인성과 이쾌대 등의 대구문화자산이 더 이상 타 지역과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아야합니다.

대구의 미술사를 계승하고 이와 함께 대구인의 정신 그리고 세계일류 문화기업을 만들어 낸 자부심을 되뇌며

미래로 나아가야할 준비를 하자는 주장으로 5분 발언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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