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회복지재정학교에 다녀오다

나의 이야기/오늘도 뽈뽈뽈

by 뽈삼촌 2011. 9. 18. 00:18

본문

 8월 30일, 31일 저녁 교구청 까리따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사회복지 재정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도건창 소장의 초대였지요. 정창수 좋은예산센터 부소장의 강의를 듣고  대구시의 결산검사보고서도 볼겸 저녁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까리타스 복지교육센터 홈페이지에 잘 정리된 내용이 있어 옮겨 싣습니다.

 

 

사회복지재정학교 “예산서와 친구되기”

 

□ 교육일정

 

Ⅰ. 주제 : 지방행정의 구성과 이해, 예산참여를 통한 지역 사회복지 개선 (정창수 좋은예산센터 부소장)

1. 일시 : 2011. 8. 30(화) 19:00-22:00

2. 장소 : 카리타스복지교육센터 대강의실(3층)

3. 주최 :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함께하는 마음재단/우리복지시민연합

 

Ⅱ. 주제 : 2010년 대구시 결산보고서 평가와 과제

(김원구 대구시의회 의원)

1. 일시 : 2011. 8. 31(수) 19:00-22:00

2. 장소 : 카리타스복지교육센터 대강의실(3층)

3. 주최 :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함께하는 마음재단/우리복지시민연합

 

 

 

1차 사회복지재정학교 1강 : 지방재정의 이해와 복지예산

- 사회복지현장에서 처음으로 재정을 공부하는 장 마련 -


 


 예산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견제다. 따라서 예산은 견제다


<질문 하나> 중앙정부의 보건 ․ 복지 ․ 노동 분야 예산 86조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부분은 기초생활보장이다. 정답은? 아니다.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등 4대 공적연금 예산이 28조를 차지하여 가장 규모가 크고, 그 다음으로 전세자금융자 등 주택 부문 예산이 18조, 기초생활보장예산은 7조 규모로 3순위에 불과하다. 복지재정이라하면 금방 떠올리는 것은 기초생활보장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질문 둘> 농림 예산 중 양잠업 지원에 들어가는 예산은 600억, 그렇다면 한해 생산량은? 정답은 20톤도 아닌, 2톤에 불과.


<질문 셋> 대구시 지하철 수송분담율은 ○○○ 수송분담율과 같다. ○○○에 들어갈 교통수단은? 정답 자전거. 둘 다 수송분담율 3%대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함께하는마음재단과 우리복지시민연합이 공동주최하여 8월30일과 31일 이틀간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복지교육센터에서 개최되는 제1차 사회복지재정학교 1강에는 80여명이 참석해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사회복지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구시 재정과 복지재정에 대한 교육을 함께 받고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사회복지재정학교 1강, 좋은예산센터 정창수 부소장의 3시간에 걸친 열띤 강의를 관통하는 명제는 ‘예산은 견제“라는 것. 시민이 예산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할 경우 낭비된 예산은 물론 지방재정의 위기를 초래한 사례는 수 없이 많았다. 강원도 인제마을 관대리 38대교는 주민40명이 있는 지역이지만 380억 예산을 들여 공사했고, 연간 운영비만 20억이 든다. 일본 지자체의 파산사례는 지방재정위기의 적나라한 실례를 보여준다. 일본은 G7 국가 중 나머지 6개국의 SOC 예산보다 더 많은 재정을 지출하는 토건국가로 불리는데, 인구 10만명당 공항 3개가 있고, 이중 10개는 야채를 실어 나르는 야채공항이다. 


예산감시는 예산이 보다 바람직하게, 실현가능하게, 지속 가능하게 편성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정 부소장은 더 늦기 전에 ’예산과정 참여를 통한 지역 사회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예산이라 하면 수치, 회계 등 듣기 만해도 머리 아픈 단어들이 연상된다. 정창수 부소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이런 편견을 깨주었다. 지방예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양한 사례 설명을 통해 예산에 대한 발상의 전환, 참여 예산의 필요성을 짚어주었다.

 

지자체장의 3대 거짓말. 없다. 소외되었다, 특별히 따왔다  


2011년 중앙재정 총예산은 314조(지출 309조), 그 중 지방으로 이전 되는 총액은 107조로 교부금, 국고보조금, 광특회계, 교육재정교부금 형태로 내려간다. 돈 없다는 지자체장의 말은 대부분 거짓이라는 것.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지의 문제라는 것.

2010년 지자체 주요세출분야 현황을 보면 지방재정 140조 중 사회복지예산은 26.5조원에 불과해 사회복지예산 때문에 힘들다는 말도 거짓이다는 것.


발상의 전환 : 차라리 지하철을 묻어라


버스에 사람은 없고, 필요한 시간에 버스는 없고, 운영비는 계속 지원되고 그래서 나주는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무료 택시를 운행했다. 한해 30억 예산을 버스운송업체 보조금으로 지원했는데, 무료택시 운영비용은 15억에 불과했고, 주민의 만족도는 말할 필요도 없이 높았다.


지하철이 없으면서 교통과 생태도시로 잘 알려진 쿠리찌바를 상상해보라!

대구 지하철 매년 적자 2000억,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버스요금을 확 내린다면?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면 10분만에 온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스웨덴의 경우 도로 건설을 할 때 마지막 감리는 보행자들의 안전과 건강권을 위해 건강보험공단과 같은 곳에서 한다. 노인, 장애인이 다니기 적당한 도로인지 최종 판단을 내린다.


중앙 복지예산 분석


첫째, 복지는 선순환구조를 위한 보편적 복지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잔여적 복지보다 미래를 위한 복지는 복지재정의 효율성을 강화, 양극화를 감소시킨다. 미래예산으로서의 교육, 저출산정책이 효과적인 재정운용수단일수 있다.

둘째, 복지재정의 허수, 공적연금, 주택 부문 다음으로 기초생활보장 예산이 차지한다.

셋째, OECD 평균을 맞추려면 지금보다 90조원 더 지출해야 한다.

넷째, 현재 국민소득 2만불은 이미 복지를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조세부담률이나 국민부담률 모두 다른 나라의 2만불 시대와 비교해도 부족한 수준이며, 사회복지지출이 7.5%로 OECD평균은 20%, 스웨덴은 32%에 이른다.

다섯째, 선택적 복지마저 아기는 복지재정, 2009년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 170만가구(340만명), 저출산 정책은 GDP 0.3%수준, 프랑스의 경우 GDP 3%를 30년간 투입.


결론 :  예산과정참여를 통한 지역만들기


지방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납세자인 시민의 참여를 가능케 하고, 사회공공성을 실현하고, 살고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매개이기 때문이다.

정창수 부소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강북구)에서 ‘강북구민 1%참여, 예산 1%’변화‘ 프로젝트를 실험 중에 있다고 한다. 대구지역에서도 사회복지사들과 활동가들이 이번 강좌를 계기로 예산 참여에 첫발을 내딛어 대안적인 예산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재정, 예산, 사회복지사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가는 계기되길


‘재정’이라는 주제를 놓고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자리는 사실상 이번이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사회복지사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부분이고, 큰 틀에서 재정구조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싶지만은 않기 때문이었다.

3시간가량 진행된 1차 사회복지재정학교 첫 강의는 사실 국가와 지방재정에 대해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우리가 왜 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정도였다. 3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다같이 통감하면서, 나머지는 참가자들의 몫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총 2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1차 사회복지재정학교의 두 번째 강좌는 8월31일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함께하는 마음재단 그리고 우리복지시민연합 회원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첫 번째 강좌를 통해 예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적으로 대구시 예산의 현황은 어떠한지 김원구 대구광역시의회 예산결특별위원회 대표검사위원을 모시고 2010년 대구시(교육청) 결산 검사 결과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동네, 우리가 디자인한다’는 인천 연수구의 주민참여예산학교에 대한 동영상 상영에 이은 대구시 결산 검사 결과에 대한 강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연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김의원의 입담으로 2시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은 폭 넓은 안목을 가지고 예산 참여 운동을 전개해야

 

예산편성과 집행시에 사회적 약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한다. 예산편성의 고질적인 문제인 예산 부풀리기, 즉 예산과다책정의 문제로 인한 피해는 예산 배정시에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원을 뻥튀기하여 예산을 120원으로 책정한 후, 두 그룹(부자와 가난한자)에 60원씩을 편성했다고 하자, 실제로 수입은 100원이 징수되었고, 힘이 있는 그룹에는 예산이 편성안대로 60원이 배정되고, 힘이 없는 그룹에는 나머지 40원이 배정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김원구 의원은 사회복지현장에서의 예산 참여를 위해 4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강의에서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던 지방재정관리제도, 세입예산, 세출예산, 예산 편성과 집행, 결산 등 예산에 대한 기본 개념은 물론 대구시 재정현황에 대한 분석까지 예산에 대한 이론적 무장을 할 것을 당부했다. 끊임없이 공부를 하라는 것.

 

둘째, 예산에 접근할 때 자신이 속한 분야의 예산에만 매몰되지 말고 전체적인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의 문제로 접근하는 안목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셋째, 사회복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 배정의 문제에서도 보았듯이, 예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뜻과 힘을 모아 연대하여, 예산 참여운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예산을 쟁취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째, 예측가능성, 신뢰성을 가지고 예산 참여 운동을 전개할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교육청) 예산 결산 검사 결과 나타난 전형적인 문제의 유형

 

결산은 1회계연도에 있어서 재정활동 전반에 대한 수입과 지출의 실적을 확정적 계수로 표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결산상 예산집행의 위법 부당한 지출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당해 지출행위가 무효, 취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김원구 의원은 이러한 관행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2010회계년도 결산 검사에 참여했다면서, 전형적인 사례 몇가지를 소개해 주었다.

 

첫째, 예산 배정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세입결손 과다 발생 문제다. 최근 2007년을 기점으로 대구시 세입결손액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향후 누적결손액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매년 연례적으로 증액되어 편성하고 있는 대구시 재정규모를 정확한 세입추계를 바탕으로 균형재정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설계용역비 4,600만원 낭비하고, 사업 중단 된 대덕승마장 마사건립 설계비 지출 과다 문제를 예로 제시했다. 관급공사에서 예산편성의 기준이 되는 추정공사비를 보다 현실적으로 산정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마사를 짓는데 평당 400만원을 추정공사비로 산정했는데, 사람이 사는 아파트도 평당 300만원이면 짓는다는 것.

 

셋째, 섬유패선인력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효율성 제고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관련분야 선진국 유학비로 2명에게 2년간 2000만원씩 지원했으나, 유학후 취업은 대구에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효율적 예산집행이다.

 

넷째, 민간보조사업 지원 및 정산 등 보조금 관리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로 지적되었다. 보조사업 중 자기부담액 미부담, 보조사업정산시 부적격 증빙서류, 보조금 일몰제 시행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보조사업에 대한 조례 개정 등 제도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교육청 예산 결산 검사결과 편성된 예산의 전액 불용처리한 문제, 예비비 사용 부적정 문제, 오락가락한 전년도 이월금 예산 추계 의 문제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그 중 헛웃음만 나오게 하는 황당하기까지 한 사례도 있었다. 석면함유 천정텍스 교체사업비로 공립고 327개교, 사립고 93개교를 대상으로 공사비 4억2천만원을 편성했는데, 집행내역을 보면 공립 1곳, 사립 1곳만 공사 하는데, 3억7천여만원을 집행했다. 당초 420개교를 하기로 편성했지만 2개학교만 하고 나니 예산의 거의 전부를 소진했다는 얘기가 된다는 것.

 

예산 참여 운동의 필요성

 

예산을 꼼꼼히 분석하다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례들은 더 많을 것이다.

이번 사회복지재정학교를 통해 강사들은 한결같이 예산감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의원의 주문대로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다.

 

그래서 차기 사회복지재정학교가 더욱 기대된다. 이후 주최단체간 평가회의를 거쳐 사회복지재정학교의 후속 프로그램을 고민할 예정으로 있다. 참고로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 예산바로세우기 재정분석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하시길(담당 : 김희진 실장, 628-259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