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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오늘도 뽈뽈뽈

by 뽈삼촌 2011. 2. 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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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기예보에 없던 눈이 대구에도 많이 내렸네요.

 

아침 07:30 

창밖이 뿌옇기에  해가 뜨면 잦아들겠지 하며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오니 눈발이 보통이 아니네요.

파티마 병원 영안실에 들렀다가 대현성당 장례미사에 참석해야겠기에 승용차를 몰고 나가려고 생각했는데 안되겠더군요.

다시 올라와 코트를 입고 우산을 챙겨들고 등산화로 갈아신고 내려왔습니다.

잦아들 눈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상하다. 눈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구청에는 비상이 걸렸는가?

택시든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려고 나섰는데 대현로의 상황이 말이 아니네요.

걸어서 15분 거리. 택시보다 빠르겠거니 생각하고 걸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08:25경 대현1동 주민센터에서 문자가 오네요.

"내 집 앞 눈 쓸기 해주시고 모래나 연탄재로 경사진 곳에 도포 부탁드립니다."

아마 방재단 단원들에게 보내는 문자인 것 같습니다.  

 

장례미사 시간에 맞추어 운구를 도와주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동구 1번 버스를 타면 북구청 앞에 바로 갑니다. 대현동 대일아파트 건너편 정류장에 5분을 기다렸나요.

09:30경. 다른 번호의 버스가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어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올라가지를 못하더군요.

설사 타더라도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보다 걸음이 빠르겠다 싶어 걷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0시에 의원들 몇분과 약속이 되어있었기에 조금 빠듯했지만, 그 분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리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걸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기에 40분 정도 걸리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조금은 미끄러웠지만 운동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더군요.

 

 

경대교를 건너며 오른쪽 도청 쪽을 보니 물오리 한 마리가 하얀 신천에 미끄러지듯 내려 앉네요.

야! 이런 풍경도 있네.

허리에 차고 다니던 디카를 꺼내들고 물오리가 노니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아마 제가 구의원이 아니었으면 경대교에서 본 신천의 멋진 풍경에 빠져 신천 둔지에 내려가 한동안 산책을 하며 하얀 눈을 만끽했겠지요.

 

하지만 이 번 겨울 제설 작업에 힘들었던 공무원들과 각 동네 방재단원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바로 디카의 앵글이 경대교 위로 돌렸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이 이렇다. 많은 사람들의 출근 길이 이렇게 힘들었다.

이 시간이면 구청공무원들이 맡은 바 구역에서 염화칼슘을 뿌리며 수고를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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